로키 vs 요세미티 - 8일차 재스퍼 Jasper

2017. 8. 3. 22:53travelog/rocky

여행일자 : 2016.09.12 ~ 2016.09.29


  • 08:20 샬레 콘티넨탈 모텔 출발
    숙소 조식 후 마운트 롭슨 브리티시 콜림비아 비지터 센터, 무스 레이크, 옐로우헤드 레이크 감상

  • 11:30 재스퍼 스카이트램 도착
    재스퍼 국립 공원 입장 및 스카이트램 탑승. A6000 렌즈 파손으로 핸드폰 촬영시작(밴쿠버보다 1시간 시차 빨라짐)

  • 14:00 피라미드 레이크 도착
    재스퍼 다운타운 카메라샵 방문 및 레이크 감상(강풍)

  • 14:40 패트리시아 레이크 도착
    사유지임을 모르고 방문하여 레이크 감상

  • 15:20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로지 도착
    엘크와 추돌 주의. 로지 내 산책

  • 15:40 보베르 레이크 도착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로지 내에 보베르 레이크 주변 산책 및 감상

  • 16:40 아네트 레이크 도착
    엘크와 추돌 주의. 엘크와 산책 및 레이크 감상

  • 17:00 에디스 레이크 도착
    엘크 무리 관찰 및 레이크 주변 산책

  • 18:00 메디슨 레이크 도착
    시더 산 및 레이크 주변 감상

  • 18:45 말린 레이크 도착
    말린 레이크까지 드라이브 코스 감상 및 레이크 주변 산책

  • 20:00 더 아사바스카 호텔 도착
    컵라면 등 저녁식사 및 휴식

총 거리 : 220km, 총 운전예상시간 : 3시 30분

장소 설명 가격 상태
+ 숙소 팁 CAD $3
+ Jasper National Park 3일 이용권(자동차 1대) CAD $58.80 Best
A. Jasper SkyTram 케이블카 2인 CAD $83.90 Best
+ 장보기 물, 우유, 롤케익 CAD $9.30
+ Gift Shop 자석 CAD $7.35
+ 숙소 The Athabasca Hotel CAD $137.86 Not Good


대자연은 우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하는 일이 날씨 확인이네요. 아쉽지만, 오늘도 구름이 많고, 비와 눈이 예보되어 있어서.. 그리고 어제 OTG 연결하다가 메모리가 날아가는 바람에.. ㅜ"ㅠ 그래도 멘탈을 챙기고..


오늘부터 로키산맥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재프퍼(Jasper)와 밴프(Banff) 사이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를 여행할 예정이니 힘내서 여행을 준비해야겠네요. 특히 오늘 가장 기대되는 재스퍼 스카이트램(Jasper SkyTram)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재스퍼 다운타운(Jasper Downtown)이 얼마나 멋있을지 벌써부터 흥분이 되네요! 정상에 올라갔을 때 제발 날씨가 좋기를 기대하며 오늘 여행 시작합니다~


Breakfast in Chalet Continental Motel


Chalet Continental Motel

어제 저녁, 숙소를 찾지 못해서 많이 헤맸었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도로 앞에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네요. ㅎㅎ;;


오늘 일정을 소화하기 전 조식을 위해 식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냥 간단한 시리얼과 와플 그리고 과일로 배를 채우고 나가려고 하는데, 한인으로 보이는 분이 말을 거네요. 어제 체크인 할 때는 다른 분이셨는데 알고보니 샬레 콘티넨탈 모텔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시더군요. 어제 주소지가 이상해서 찾기 힘들었다는 한풀이(?)와 여행 얘기를 하다보니 더치 레이크 리조트(Dutch Lake Resort)의 한인부부와도 친분이 있다고 하시네요. 본인이 소개해서 다 하는 거라고 하시던데... ㅎㅎ; 여튼 한국인이라고 뭔가 더 챙겨주실려고 하시고, 여행 잘 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힘이 나더군요.


Moose Lake


Moose Lake


Moose Lake

숙소를 떠나 어제 갔던 마운트 롭슨(Mount Robson)으로 향했습니다. 혹시나 구름이 없으면 마운트 롭슨에서 다시 사진 한 컷을 찍으려고 했는데.. 여전히 마운트 롭슨은 저희를 허락해주지 않네요. 어쩔 수 없이 재스퍼로 바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재스퍼로 가는 길에 푸른 호수인 무스 레이크(Moose Lake)가 눈에 들어오네요. 무스(Moose)는 엘크(Elk)와 같은 사슴처럼 생긴 녀석인데, 그 이름을 딴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호수가 이쁘기도 했고 잠시 쉬어갈까 하는 생각에 정차하고 호수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이 재스퍼 국립 공원(Jasper National Park)에 속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스 레이크만 봤는데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다만, 산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날씨는 쌀쌀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할 것 같아요~


Way to Jasper

무스 레이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재스퍼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다시 흐려지고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저 멀리 특이한 산이 눈에 들어오네요. 일부 구름에 가려져 있긴 했지만, 그 웅장함과 마치 3계층으로 나누어진 듯한 이 산은 제가 본 여러 산 중에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옐로우헤드 레이크(Yellowhead Lake) 근처에 있는 옐로우헤드 산(Yellowhead Mountain)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사진은 좀 흐리게 나왔지만, 정말.. 너무 멋있는 산이네요.


Yellowhead Lake


Yellowhead Lake

얼마 지나지 않아 'Yellowhead Lake'라는 이정표가 보이네요. 도로 반대편에 있긴 했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서 잽싸게 들어갔습니다.


차량 5대정도 있길래 무언가 해서 봤는데, 호수가 보이더군요. 아마도 이곳이 이정표에 있는 옐로우헤드 레이크인가 보네요. 조금 전 봤던 옐로우헤드 산 옆으로 큰 호수가 자리잡고 있는데, 가을이라서 그런지 저 멀리 노란색 단풍도 보이고, 검고 붉은 색 나무들도 한 눈에 들어오네요. 그리고 얼마나 고요한지 데칼코마니처럼 호수에 비치는 옐로우헤드 산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에 없던 곳이였는데.. 역시 여행은 숨겨진 이런 곳을 찾는 재미도 솔솔한 것 같아요~


Way to Jasper

옐로우헤드 레이크를 지날 때만해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는데, 다행이도 날씨가 좋아지고 있네요. 그렇게 룰루랄라 운전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이정표가 보이네요. 내용은 전방에 공원 게이트가 있으니 정지를 할 준비를 하라는 것 같네요. 저 멀리 조그맣게 건물이 보이네요. 아마도 국립공원 입장료를 계산하는 곳인가봐요. 얼른 가 볼게요.


Way to Jasper


Way to Jasper


Way to Jasper

예상했던 대로 재스퍼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야하는 곳이네요. 캐나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중고나라에서 1년짜리 입장권을 사서 쓰고 다시 되팔까도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우리나라의 이런 문화가 국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글을 보고 마음을 바꿔 그냥 현지에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도 아닌데, 구지 캐나다에 세금을 다 내고 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이런 자연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목적이라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저희는 3일 동안 재스퍼를 시작으로 밴프까지 둘러보기로 하고 3일권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영수증을 자동차 전면 유리에 붙일 수 있도록 스티커도 같이 있네요.


Way to Jasper

날씨가 저희를 도와주는 걸까요? 재스퍼 스카이트램을 가야하는데 점점 날씨가 좋아지고 있어요. 야호~ 바로 재스퍼 스카이트램으로 고고할게요.


Way to Jasper SkyTram


Way to Jasper SkyTram

이제 곧 재스퍼 스카이트램에 도착하게 되는데, 가는 길의 단풍이 참 이쁘네요. 그리고 하늘 위로 떠 있는 케이블카도 인상적이구요.


Jasper SkyTram


Jasper SkyTram


Jasper SkyTram

재스퍼 스카이트램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재스퍼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놓칠 수는 없는 법~ 바로 결제하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케이블카는 그리 크지 않았고, 5~10분 주기로 계속하고 운행하고 있어서 대기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Jasper SkyTram

다음 케이블카를 기다면서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정상을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뷰가.. 아주 예술이네요. 감동 그 자체..


Jasper SkyTram


Jasper SkyTram

다음 케이블카가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고, 대기실로 다시 입장을 했습니다. 귀여운 곰인형이 있어서 사진 한 컷을 찍고 케이블카를 타려고 준비중인데, 자켓 소매가 이상해서 옷차림을 다시 정리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벤치 위에 잠시 올려 놓고 옷차림을 정돈하고.. 다시 카메라는 들어올리는데.. 헉.. 카메라의 스트랩이 벤치에 걸리면서.. 카메라 렌즈가.. 오.. 마이.. 갓..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고 정말 한동안 몸을 움직일 수가 없더군요.. 어쩔.. 지금부터 본격적인 여행인데..

멘탈을 다시 챙기고 일단 자동차로 달려가서 핸드폰과 탬플릿을 가지고 일단 돌아왔습니다. 달려가는 동안 어떻게 하지.. 백만번쯤 생각을 해 봤는데 답이 안 보이더군요. ㅜ"ㅠ 일단 올라가서 핸드폰으로나만사진을 찍고 재스퍼에 카메라 상점이 있으면 가봐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정말 무거워진 마음을 이끌고 재스퍼 스카이트램에 입성..


Jasper SkyTram

케이블카 안에 안내하시는 분이 한 분 계시네요. 영어로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시다가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에 와서 일을 하고 있다고 본인 이야기를 하네요. 그리고 정말 편하고 좋은 것 같다며.. ㅎㅎ;; 저도 뉴질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했었는데 농장에서 곡괭이를 들고 일했는데.. 인생이란 게 참 운도 중요한 것 같네요...


사실 말은 듣고 있지만.. 이상하게 집중을 못하고 카메라 렌즈만 꼼지락꼼지락 하게 되네요. ㅜ"ㅠ 일단 올라가서 렌즈를 다시 끼워봐야할 것 같아요.


Jasper SkyTram


Jasper SkyTram


Jasper SkyTram

올라가는 동안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긴 했는데, 화소가 확실히 떨어지는 감이 있네요. 그리고 줌을 하면.. 특히나.. 오 노.. 정말이지..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찍었답니다. 양해해 주세요. ㅜ"ㅠ


저 멀리 도시 하나가 보이네요. 아마도 저 곳이 재스퍼 다운타운(Jasper Downtown)인 것 같네요. 그리 크지 않은 도시가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재스퍼 다운타운 옆으로 흐르는 에메랄스 색 아사바스카 강(Athabasaca River)이 이 도시를 너무나 아름답게 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그 뒤 쪽으로 산들.. 와.. 멋있다.. 그렇게 재스퍼 다운타운을 감상하면서 빠르게 케이블카는 정상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이상하게 안개 아니.. 구름같은 녀석들이 계속 눈에 들어오네요. 그리고 금새 정상에 도착.. 잠시 카메라 렌즈를 살펴보느라 몇 분이 흐르고..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Japer SkyTram(구글 이미지 참조)

제가 상상했던 그 모습... 정상에서 바라보는 재스퍼 다운타운 그 모습인데..


Jasper SkyTram


Jasper SkyTram


Jasper SkyTram


Jasper SkyTram

현실은 눈이네요. 분명히.. 분명히 지상에서 봤을 때는 구름이 없었는데.. 그리고 심지어 푸른하늘도 일부분 보였는데 말이죠.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동안 너무 좋은 모습만 봐서인지 오늘은 자연이 저희를 쉽게 허락하지 않나봅니다. 물론 이런 느낌도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정말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전망대가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ㅜ"ㅠ 그리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추위를 느낄 수 있더군요. 점퍼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미리 준비해오길 잘 한 것 같네요. 사진은 단벌로 이쁘지 않겠지만.. ㅎ;


Jasper SkyTram


Jasper SkyTram

다시 맑아지길 기다리다 지쳐 다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온통 제 모든 신경을 카메라 렌즈에 있었기에..


참 신기한 일이죠.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얼마 내려오지 않았는데.. 다시 이렇게 멋진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죠? 일부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재스퍼를 볼 수 있다는 게 지금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이 광경을 핸드폰 사진으로라도 담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 ㅜ"ㅠ


그나저나 이곳의 단풍은 정말 이쁘네요. 새빨간 단풍은 볼 수 없었지만, 은은한 검은 붉은 색 단풍과 노란 단풍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Jasper Visitor Center

재스퍼 스카이트램 정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오자마자 재스퍼 다운타운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건 둘째치고.. 재스퍼 내에 카메라 상점이 있는지 재스퍼 비지터 센터(Jasper Visitor Center)에 문의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도보 5분 거리에 카메라 상점이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소니 카메라는 거의 취급을 하고 있지 않고, 대부분 컴팩트 카메라만 취급하고 있네요.. ㅡ"ㅠ 그나마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는데, 한국 원가 대비 30만원을 웃도는 가격.. 정말 한숨만 나오네요. 세컨 렌즈를 하나쯤 가지고 다녔어야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ㅠ"ㅜ


Pyramid Lake

모든 걸 내려놓고 여행을 다시 재게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다른 방법이 별로 없었거든요. 피라미드 레이크(Pyramid Lake)에 도착을 했는데, 요동치는 제 마음처럼 강풍과 함께 빗방울이 날리네요.


Pyramid Lake


Patricia Lake

강풍 때문인지 호수가 잔잔하지 않네요. 그리고 날씨가 확실히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강타할 때면.. 눈물이.. 찔끔~


날씨가 좀 춥기는 했지만, 미리 준비해 온 점퍼와 바람막이 덕분에 여행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피라미드 레이크에는 나무다리를 통해 호수 중간에 있는 조그마한 섬으로 들어갈 수 있더군요. 그리 크지 않은 섬이었지만 아담한 게 좋으네요.


섬을 둘러보고 다시 나무다리로 나오는데, 오리(?)로 보이는 녀석이 귀여운 새끼를 데리고 열심히 수영 중이네요. 아쉽게도,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풀 뒤로 숨어버리네요. ㅎㅎ;


Patricia Lake

강풍을 피해 패트리시아 레이크(Patricia Lake)로 이동을 했습니다. 구글맵이 보통은 주차장으로 안내를 해 주는데, 이 곳은 애매한 곳으로 안내를 해 주네요. 알고 봤더니 이 곳은 사유지라서 개인차량을 가지고 올 수 없나보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긴 아까워서 잠시 다른 집(?) 앞에 주차를 해 놓고 빠르게 패트리시아 레이크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Patricia Lake


Patricia Lake

확실히 사유지라 그런지 별장 같은 곳이 많이 보이네요. 울타리도 없고, 저도 이런 집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근데 정말 사람 한 명 안 보이네요. 다들 집에 있는 건지.. 사람이 정말 안 보여서 오히려 좀 무섭기까지 하네요. ㅎㅎ;;


Patricia Lake


Patricia Lake


Patricia Lake


Patricia Lake

사유지를 지나 패트리시아 레이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호수 앞에 보트 선착장도 보이고, 그 동안 봤던 캐나다의 호수들처럼 넓은 호수를 감싸고 있는 숲들이 보이네요.


패트리시아 레이크는 피라미드 레이크와 달리 바람이 잔잔하고 고요하네요. 사유지라 그런지 저희 말고는 아무도 없더군요. 왠지 걸리면 쫓겨날 것 같아서 후딱후딱 사진을 찍긴 했었답니다. 그리고 호수가 정말 깨끗하더군요. 수심이 다소 얇긴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깨끗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투명하네요.


Patricia Lake 근처

사유지라는 부담감에 최대한 빨리 패트리시아 레이크를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페어먼트 재스퍼 파크 로지(Fairmont Jasper Park Lodge) 향했습니다. 그런데, 패트리시아 레이크를 벗어나자마자 작은 호수 앞에서 중국인들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네요. 저도 잠시 차를 세워 호수를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작은 호수이긴 하지만, 그 자태는 유명한 호수들과 다를 게 없네요. 호수에 비친 하늘이며, 울끗불끗 물든 나무와 풀들.. 푸른하늘만 있었다면 더 멋있었을 같네요. 화질이.. 구려 사진으로 담기가 힘들긴 하지만.. ㅠ"ㅠ


Way to Jasper Park Lodge


Way to Jasper Park Lodge

다시 페어먼트 재스퍼 파크 로지(Fairmont Jasper Park Lodge)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 있었던 여러 사건들(?) 덕분에 우울했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신나는 음악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목적지에 도착할 것 같네요. 메인도로에서 벗어나 좁을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길 중앙에 큰 돌덩이 같은 것이 저 멀리 보이네요. 음악에 심취해 다소 브레이크를 늦게 밝았는데.. 뭐지... 그 큰 돌덩이가 살아서 움직이네요. -ㅁ-;;; 가까이 갈수록 돌덩이가 아니라 엘크 암컷이더군요. 길 중앙에서 우리를 빤히 몇 번을 쳐다보더니 길을 양보해 주 듯 도로 옆으로 움직여 주네요.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귀엽고 조그마한 사슴이 아니라, 다 큰 성인 당나귀만큼 크다고(말보다는 약간 작은) 보시면 됩니다. 여행 전 무스 및 엘크와 교통사고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글을 봤는데, 정말 조금만 방심했었더라면 큰일날 뻔 했네요.


Way to Jasper Park Lodge

요 녀석 아무일도 없는 듯 주변을 거닐고 있네요. 처음에는 다소 놀랬었는데, 덩치는 크지만 나름 귀엽네요. 캐나다 로키산맥 여행을 하면서 여러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드디어 오늘 엘크를 보게 되네요. 앞으로 얼마나 다른 야생동물을 볼 지 모르겠지만, 기대됩니다! 그리고 기대감도 좋지만 꼭 안전운전 하세요~


Fairmont Jasper Park Lodge


Fairmont Jasper Park Lodge

엘크에 심취해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원래의 목적지인 페어먼트 재스퍼 파크 로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페어먼트 재스퍼 파크 로지는 밴프 스프링스 호텔(Banff Springs Hotels), 샤토 레이크 루이스(Chateau Lake Louise)와 더불어 로키의 3대 리조트로 뽑히는 곳이라고 하네요. 골프장을 포함한 넓은 공원 부지와 산장 형태의 숙소 그리고 숙소 앞에 자리잡고 있는 보베르 레이크(Beauvert Lake)까지.. 너무나 친환경적인 모습을 띄고 있네요.


페어먼트 재스퍼 파크 로지를 좀 더 구석구석 둘러봐야겠네요~ 출바알~


Fairmont Jasper Park Lodge


Fairmont Jasper Park Lodge

페어먼트 재스퍼 파크 로지 간판 옆으로 마차가 지나가네요. 아마도 재스퍼 파크 로지에서 운행하는 거겠죠? 그리고 캐나다 말은.. 훨씬 큰 것 같아요. 엘크도 큰데.. 뭘 먹고 저렇게 덩치가 좋은지 참.. ㅎㅎ;


Beauvert Lake in Fairmont Jasper Park Lodge

사진을 찍어보는데 이상하게 어둡게만 자꾸 나오네요. 그래서 이번에 노출을 올려서 찍었는데.. ㅎㅎ; 하늘이 흰색으로 날아가버렸네요. 그래도 좀 밝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한 컷 올려봅니다. ㅎㅎ;


Beauvert Lake in Fairmont Jasper Park Lodge

페어먼트 재스퍼 파크 로지에서 묵으면 카약을 이용할 수 있나보네요. 유료인지 무료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숙소 내에서 카약을 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네요. 그렇지 않나요? ㅎㅎ; 언젠가 자금적 여유가 있다면 꼭 이런 곳에서 장기간 투숙해보고 싶네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죠?


Beauvert Lake in Fairmont Jasper Park Lodge


Beauvert Lake in Fairmont Jasper Park Lodge

보베르 레이크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되어 있네요. 걸어서 호수를 한 바뀌 돌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린다고 하니 마음에 준비를 하고 시작하시길 바래요.


어떻게 보면 숙박객들만을 위해서 오픈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미숙박객들에게도 이렇게 멋진 관장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페어먼트 재스퍼 파크 로지가 맘에 드네요. 물론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좋으네요. ㅎ


Fairmont Jasper Park Lodge

아.. 사진찍고 싶다... 잠시 또 멘탈이 나가고.. 그래도 Jasmine이 위로해 주네요. 고마워요.


Jasper Park Lodge

카메라 렌즈 때문에 늦어진 일정 때문에 서둘러 다음 목적지인 아네트 레이크(Annette Lake)로 향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재스퍼 파크 로지를 막 나가려고 하는데, 앞에 있는 차량이 갑자기 비상등을 켜네요. 뭐지.. 또 엘크가 길을 막고 있는 걸까.. 잠시 주위를 봤는데, 왠걸.. 이번에 엘크 수컷이 모델인 마냥 황금색 수풀 속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처음엔 정말 인형인 줄 알았는데..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더군요. 그리고 제가 사진찍는 줄 아는지 자세까지 잡아주세요. ㅎㅎ 근데 뿔이 정말 화려하게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 같네요.


Jasper Park Lodge


Jasper Park Lodge

모델 엘크(?)를 만난 후 다시 자동차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2~3분 갔을까요. 또 차를 세웠습니다. 참 캐나라 로키산맥은 볼게 많네요. 재스퍼 스카이트램에서 보던 아사바스카 강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햇빛이 비췄다면 더 이뻤을 것 같긴한데, 회색하늘에 반사된 파스텔톤의 강물이 정말 매력적이네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지, 벤치 앞에 앉아서 아사바스카 강을 감상하시는 노부부가 보이네요. 그래서인지 더 낭만적이네요.


Annette Lake in Jasper Park Lodge

아네트 레이크에 거의 도착을 했는데, 앞 차가 또 비상등을 켜네요. 이번엔 또 뭘까요..? 저도 잠시 정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길 중앙에 다시 나타난 엘크 수컷. 그 동안 봤던 녀석들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것 같네요. 기회는 이 때다 싶어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울음소리도 우렁차고 몸집이 정말 왠만한 말보다 더 큰 것 같네요. 그리고 주변에 암컷들이 3~4마리 정도 보이네요. 한 가정의 아빠인 것 같아요. 그렇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외국인 아저씨가 제가 있는 위치가 좀 위험하다며, 뒤로 좀 가라고 하시네요. 제가 아마도 정면을 찍기 위해서 자리를 이동했는데, 아마도 엘크가 이동하려는 곳이었나봐요.


Annette Lake in Jasper Park Lodge

우둣커니 서 있던 엘크 녀석이 드디어 도로를 벗어나네요. 모든 차들이 엘크 한마리 때문에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저 신기한 듯 바로 보고 있네요. 그리고 외국인 아저씨왈 암컷 근처에 가지말라고 하시네요. 수컷이 돌변해서 돌진할지도 모른다며.. 야생은 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만난 엘크 덕분에 정말이지 로키산맥으로 여행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


Annette Lake in Jasper Park Lodge


Annette Lake in Jasper Park Lodge

아네트 레이크가 눈에 들어오네요. 고요한 호수와 그 뒤로 보이는 눈에 덮힌 산들이 인상적이네요.


호수를 둘러보고 있는데, 어떤 분이 사진을 부탁하네요. 플래시가 장착된 DSLR.. 아 그냥 이걸 가지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너무나 화목해 보이는 가족여행에 그럴 수는 없고 정성들여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Annette Lake in Jasper Park Lodge

다시 고요한 아네트 레이크를 보면서 저도 이제 마음을 좀 내려놓고 싶네요. 그 동안 어떻게든 살려고 아둥바둥치던 것들을 다 내려놓고 말이죠. ㅎㅎ;


Edith Lake in Jasper Park Lodge


Edith Lake in Jasper Park Lodge

아네트 레이크와 얼마멀지 않은 곳에 에디스 레이크(Edith Lake)에 도착을 했습니다. 호수를 많이 본 탓인지 좀 감흥이 들하네요. 그래도 여전히 이쁜 호수들이네요. ㅎㅎ;


호수를 따라 산책을 하다가 주차장쪽으로 돌아가는데.. ㅎㅎ; 이제는 엘크 무리가 보이네요. 이 시기가 되면 재스퍼 파크 로지에 많은 엘크 무리들이 머무르나 보네요. 동물원도 아니고 이렇게 야생의 엘크를 우리없이 마주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를 끝으로 재스퍼 파크 로지 투어는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아직 메디슨 레이크(Medicine Lake)와 말린 레이크(Maligne Lake)도 남아 있어서 얼른 이동해야겠네요. 해가 많이 저물어 가요.


Jasper Downtown

재스퍼 파크 로지에서 재스퍼 다운타운으로 돌아왔습니다. 때마침 햇살이 비치고, 그 앞으로 쌍무지개가 떴네요~ 오랜만에 보는 쌍무지개네요. 또 다른 보물을 찾으로 가 볼까요~


Way to Medicine Lake

해는 저물고 있어 속도를 올려 메디슨 레이크로 향했습니다. 또 와.. 와.. 와..


화강암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큰 바위로 된 산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정말 캐나다 로키산맥은 보면 볼 수록 다양한 매력이 있는 것 같네요. 좀 더 가까이 가 볼게요.


Medicine Lake

콜린 레인지 체인 콜린(Colin Range Chaine Colin)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네요. Range가 Mountains라는 산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콜린 산맥이 이 곳의 이름인가 보네요. 구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금방이라도 산신령이 나타나서 '이 도끼가.. 네 도끼..' 할 것 같은.. 죄송합니다. 아재라서.. ㅎㅎ;


Medicine Lake


Medicine Lake

콜린 산맥 앞에 메디슨 레이크가 보이네요. 일명 사라지는 호수(Disappearing Lake)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메디슨 레이크는 봄과 여름에는 산 위에 있던 눈이 녹아서 호수를 이루는데, 가을이 되면 물어 서서히 줄어든다고 하네요. 그리고 겨울이면 호수 바닥이 거의 드러날 정도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이미 물이 많이 줄어 들었네요. 호수 물이 많았을 때는 더 아름다운 것 같긴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매력이 있네요. 봄/여름 시기의 메디슨 레이크 둘러보기


나무 계단따라 내려가면 산책로를 따라 호수를 둘러볼 수 있나보네요. 오늘 산책도 많이 했고, 더 늦기전에 말린 레이크로 가야할 것 같아서 아쉽게도 메디슨 레이크는 여기까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Way to Maligne Lake


Way to Maligne Lake

메디슨 레이크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기분이 정말 좋네요. 바위산들이면 아름다운 호수까지 이 만한 드라이브 코스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시간이 없으시면 그냥 드라이브라도 꼭 해 보시길 바랍니다.


드라이브 하던 중 잠시 정차를 하고 사진을 담아 봅니다. 메디슨 레이크가 정말 물이 많이 빠졌네요. 조금만 더 있으면 곧 바닥을 들어낼 것 같아요. 음.. 근데 저건 뭘까요? 건너편 숲 아래쪽이 검은 색으로 변해있네요. 드라이브를 하면서 내내 궁금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물 줄지어 일자로 검은색 띄를 만들고 있네요. 산불이라도 난 건지.. 아니면 산불를 대비해서 일부러 저렇게 한 건지.. 여튼 신기하네요.


Maligne Lake


Maligne Lake


Maligne Lake

신나는 음악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는 동안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말린 레이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호인 말린 레이크는 로키산맥 호수 중 가장 큰 호수라고 하네요. 이 곳은 원래 송어들이 유명하고,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저희가 너무 늦게 온건지.. 아니면 지금 시즌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 건지.. 아무것도.. 아무도.. 보이질 않네요. ㅜ"ㅠ;; 캐나다 사람들은 참 빨리도 퇴근을 하나봐요. ㅎㅎ;


그래도 드넓은 말린 레이크를 보고 있으니, 절로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네요.


Way to Medicine Lake


Way to Medicine Lake

이제 다시 재스퍼 다운타운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온 것 같네요. 돌아가는 길은 메디슨 레이크를 통해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야하네요. 저 멀리 아까봤던 콜린 산맥이 보이네요. 정말이지 CG같지 않나요? ㅎ; 다시 봐도 정말 멋진 산인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캐나다 로키산맥에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가는 길이 아닌 반대 방향의 길로 갈 때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이제 알게 되었네요. 물론 보통 유명 관광지는 다들 비슷하겠지만, 밴쿠버(Vancouver)에서 휘슬러-재스퍼를 통해 시계방향으로 투어하는 것과 그 반대로 밴쿠버에서 켈로나-밴프(Banff)를 통해서 드라이브하는 코스가 시야에 따라 서로 다른 걸 느낄게 할 것 같더군요. 콜린 산맥도 가는 동안에는 몰랐었는데, 저 멀리 한 눈에 들어오는 콜린 산맥을 보고 그 웅장함과 믿기지 않는 비주얼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결론은 다시 한번 더 와야할 것 같아요. ㅎㅎ;

Jasper Downtown

이제 해도 완전히 저물고.. 즉.. 주변 식당도 다 닫고.. 또 마트가서 저녁꺼리를 사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컵라면! 숙소에 부탁을 해서 뜨거운 물을 구했고, 맛있게 라면을.. 근데.. 사진이 안 보이네요. 배가 너무 고파서 까먹었나봐요. ㅠ"ㅜ


The Athabasca Hotel


The Athabasca Hotel


The Athabasca Hotel

오늘 하루도 정말 길었네요. 숙소에 들어왔는데, 유명 관광지라서 그런지 호텔 가격이 꽤 비싸지만(다른 곳에 비하면..) 시설은 좋지 않네요. 화장실도 분리되어 있고.. 그렇게 피곤해서 눈을 붙일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약한 진동이 느껴지네요. 그냥 있을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잠을 자려고 하면 느껴지는.. 그래서 프론트에 가서 얘기를 했는데.. 아래 식당에서 나는 팬 소리인 것 같다며, 업무 종료하니깐 그 이후에 괜찮을 거라고 하네요. ㅎㅎ;; 어이가 없네요. 컵라면 물도 주고 해서 더 이상 컴플레인 하지 않고 돌아오긴 했지만.. 계속 잠을 설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 호텔은 비추합니다.. 하지만 재스퍼라는 도시가 큰 도시가 아니라서 초이스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네요. 최소한 고층이나, 조용한 방을 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카메라 때문에 너무 힘든 하루였고, 내일도 힘들 것 같지만.. 기도해 봅니다. 레이크루이스에 카메라 상점이 있기를..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예보는 또 눈인데.. 좀 맑았으면 좋겠네요. 다음 포스팅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