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vs 요세미티 - 6일차 조프리 레이크 Joffre Lakes

2017. 7. 22. 16:07travelog/rocky

여행일자 : 2016.09.12 ~ 2016.09.29


  • 08:20 Airbnb 숙소 출발
    숙소 근처 주유소에서 주유

  • 08:40 Green Lake 도착
    호우 때문에 호수만 잠시 감상

  • 09:50 조프리 레이크 주립공원 도착
    Low에서 Upper까지 조프리 레이크 주립공원 트래킹(3시간 40분)

  • 14:50 세톤 레이크 도착
    휴식 및 세톤 레이크 감상

  • 16:40 캠룹스 레이크 뷰 포인트 도착
    전망대에서 캠룹스 레이크 감상

  • 17:30 캠룹스 다운타운 도착
    늦은 점심을 위해 KFC 방문. 조프리 트래킹 때문에 일정 스킵

  • 20:00 더치 레이크 리조트 도착
    숙소 체크인 이후 마트에서 장보고 저녁식사

총 거리 : 425km, 총 운전예상시간 : 5시 30분

장소 설명 가격 상태
A. 주유소 CAD $27.95
E. 점심 KFC CAD $16.50 Not Good
F. 숙소 Dutch Lake Resort CAD $126.40


비오는 날의 수채화

아침 일찍 빗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밤새 비가 온 것 같은데,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네요. 오늘은 조프리 레이크 주립공원(Joffre Lakes Provincial Park)에서 트래킹할 예정이었는데.. ㅜ"ㅠ 어제 남은 머핀을 먹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도 없고.. 하지만 비를 맞으면 트래킹은 한다는 건 너무 미끄러워서 위험할 것 같고 지형을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도전하는 게 쉬워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숙소 체크아웃을 하면서 조프리 레이크 지형을 호스트에게 물어봤는데, 의외로 너무나 쉽게 얘기를 해 주더군요. 비 올 때 아이들이랑 같이 트래킹을 하기도 한다고.. 그의 말 한마디에 사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비가 오고 있어서 준비를 해 봤습니다. 비 오는 날을 대비해서 준비한 우비와 우산. 아쉽게도 신발은 준비하지 못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괜찮을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오늘 로드트립이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 운전이 될 것 같아서 미리미리 주유를 하고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Green Lake

Airbnb 숙소 근처에 주유소 이름이 그린 레이크 스테이션(Green Lake Station)이네요. 정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유를 하고 주유소 이름이 가리키는 그린 레이크(Green Lake)로 향했습니다. 사진에서는 고요해 보일지 모르지만, 폭우가 오고 있는 가운데 찍은 사진입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이 곳도 인상적이었을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도 있고 괜찮았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호수가에서 물수제비를 만들겠다며.. 돌들을 연신 던지겠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Joffre Lakes Provincial Park 안내도


Joffre Lakes Provincial Park 안내도

폭우를 뚫고 조프리 레이크 주립공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비가 조금은 잦아든 것 같네요. 그럼 씩씩하게 걸어가 볼게요~


얼마가지 않아 이정표가 나오네요. 바로 50m 앞에 로워 조프리 레이크(Lower Joffre Lake)가 있고 그리고 나머지 미들과 어퍼 조프리 레이크(Middle/Upper Joffre Lake)는 꽤나 멀리 있고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 보이네요. 다행히 비가 잦아들긴 했지만 그래도 안내도에 나와 있는 지형을 보니 쉽게 갈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캐나다 로키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가 보고 싶은 여행지들 중 하나라서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정표에는 미들 조프리 레이크까지 편도 2.5시간이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 어디에선가 왕복 3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출발해 보기로 했습니다. 실제 50m를 가는데 5분이 걸린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어떻게 계산을 한 건지.. ㅎㅎ;;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비오는 날씨임에도 불과하고 어퍼 조프리 레이크까지 왕복 3.5시간이 걸렸습니다.)


Lower Joffre Lake

얼마 지나지 않아 로워 조프리 레이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말 5분은 안 걸렸던 것 같아요. 푸른하늘은 없지만, 운치있는 구름 아래쪽으로 보이는 호수가 정말 이쁘더군요. 그리고 투명한 호수 아래로 보이는 통나무들이 인상적이었어요.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다소 협소하다 보니 한컷으로 사진을 담기는 더 힘들드라구요. 물론 파노라마로 찍긴 했지만.. 그 사진들은 언젠가 다시 정리해 볼게요.


Lower Joffre Lake

아.. 우비 어쩔.. 우비를 입고 찍는게 아니였는데.. ㅎㅎ;


Lower Joffre Lake


Way to Joffre Lake


Way to Joffre Lake


Way to Joffre Lake

로워 조프리 레이크는 내려오는 길에 다시 한번 더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들 조프리 레이크로 서둘러 발 길을 옮겼습니다. 트래킹 전, 진흙들 때문에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트래킹 코스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진흙길도 있고 돌길들도 있어서 힘든 코스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곳들은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건 구름인지 안개인지 잘 모르겠지만 시야를 방해해서 조프리 레이크 주립공원을 제대로 느낄 수 없더군요. 하지만 이런 풍경을 보는 것도 난생 처음이라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요~


Way to Joffre Lake


Way to Joffre Lake

초행길이고 비 때문에 인적도 드물고.. 갑자기 곰이라도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는데, 곰들도 비를 피해 어딘가로 피신해 있나보네요. 그리고 아주 드물게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봐서는 저희가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거겠죠? 아닌가..;;


평평한 길에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가다가 다시 오르막이 나오면 아무말 없이 그저 걷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걸었을까요.. 괜히 왔나 싶기도 하고.. 그 순간 나무들 틈 사이로 무언가 에메랄스 색이 눈에 왁.. 헐..


Middle Joffre Lake

어렇게 저런 색을 띄고 있을까요?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미 제 가슴은 쿵쾅거리기 시작하더군요. 뉴질랜드, 호주여행 이 후 오랜만에 느껴지는 이 흥분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지더군요.


Middle Joffre Lake


Middle Joffre Lake

드디어 캐나다 로키여행에서 꼭 가 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미들 조프리 레이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로워 조르피 레이크 호수색보다 훨씬 진하고 밝게 빛나는 미들 조프리 레이크. 그 동안 힘들게 걸어왔던 모든 피로가 한 순간에 사라지더군요. 비가 이렇게 오고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없을까요.. 와.. 감동 그 자체..


Middle Joffre Lake

미들 조프리 레이크에 도착했을 때 검둥이(애완견)를 포함해 10명이 안 되는 등산객들이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다들 여기까지 오길 잘 했다는 표정들이더군요. 그리고 검둥이 요녀석도 신이 났는지 호수 가까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네요.


Middle Joffre Lake


Middle Joffre Lake

앞으로 얼마나 많은 호수들을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역대급 미들 조프리 레이크를 기념하여 한 컷! 그리고 저만 찍을 수 없죠. 동행인 Jasmine도 한 컷!


Way to Upper Joffre Lake

미들 조프리 레이크를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아졌어요. 내 친김에 어퍼 조프리 레이크까지 가 볼까요? 미들과 어퍼 조프리 레이크의 거리가 30분이라고 했지만, 15분 정도만 가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어퍼 조프리 레이크까지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게 여행이니깐요~


미들 조프리 레이크를 벗어나자마자 폭포같지 않은 폭포같은 폭포가 보이네요. 계단식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이상적이네요. 이 모든 물들이 어퍼 조프리 레이크에서 오는 거 겠죠? 얼른 가 보고 싶네요~


Way to Upper Joffre Lake


Way to Upper Joffre Lake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계곡과 조그마한 나무다리가 나오네요. 이제 거의 다 왔나봐요~ 그리고 누가 조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무로 곰 조각상을 만들어 뒀군요! 귀엽귀엽~ 여튼 그렇게 나무다리를 건너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물살이 거세네요.


Upper Joffre Lake

어퍼 조프리 레이크 초입에 들어왔습니다. 물이 불어나서인지 모르겠지만, 주변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잠겨 있네요. 일단 좀 더 들어가 볼게요. 무브무브~


Upper Joffre Lake


Upper Joffre Lake

어퍼 조프리 레이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 곳도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답네요. 그리고 신기한 건 보는 각도에 따라서 호수의 색깔이 자꾸 변하네요. 와.. 또 할말을 잃고 멍하니..


Upper Joffre Lake


Upper Joffre Lake


Upper Joffre Lake


Upper Joffre Lake


Upper Joffre Lake

어퍼 조프리 레이크는 3개의 조프리 레이크 중에서 가장 큰 호수인 듯 하네요. 그리고 어퍼 조프리 레이크 뒷쪽으로는 빙하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보였는데.. ㅎ; 얼마나 오래된 빙하일까요? 궁금하긴 하네요. 이 빙하가 녹아서 결국 이 호수들을 만들었나봐요. 오늘 참 좋은 선물을 얻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네요.


여기서 잠깐 어퍼 조프리 레이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이 진흙길.. 비가 오는 날이라면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호수 앞까지 가는 곳도 작은 바위들 쌓은 길을 통과해서 다소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그래도 이런 비경을 놓치기는 아까우니 시간이 된다면 꼭~ 가 보세요.


Middle Joffre Lake

다시 미들 조프리 레이크로 돌아왔습니다. 순간! 진짜 순간! 비도 그치고 구름도 사라졌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대 to the 박! 정말이지.. 너무 이쁘더군요. 사진도 이 한 컷을 찍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Middle Joffre Lake


Middel Joffre Lake

멍하니 그렇게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것도 잠시 순식간에 또 다시 구름이 내려 오네요. 정말 타이밍이 정말 좋았나봐요. 그리고 저 멀리 통나무 위에 서 있는 등산객이 보이네요. 구글에서 조프리 레이크를 검색했을 때 많이 봤던 그 사진이 바로 저 통나무였나봐요. 여름이면 저 통나무 위에서 다이빙을 할텐데.. 곧 겨울이라..


Middel Joffre Lake


Middel Joffre Lake

구름이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제 마음을 또 설레게 하네요. 개인적으로 미들 조프리 레이크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네요. 꼭꼭 가 보네요! 이제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클리어워터까지 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겨야할 것 같네요.


Lower Joffre Lake


Lower Joffre Lake

또 다시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 로워 조프리 레이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비도 그치고 우산과 우비는 저 멀리 던져 버리고 다시 로워 조프리 레이크 앞에 섰습니다. 처음 왔을 때보다 더 깨끗한 느낌이랄까요.로워 조프리 레이크도 정말 이쁜 것 같아요. 아.. 이제 정말 떠나야할 시간이 된 것 같네요. 안녕 조프리 레이크~


Way to Seton Lake


Way to Seton Lake

아쉬움을 뒤로한 채 늦어진 일정을 보충하기 위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어느새 비도 그치고 저 멀리 푸른하늘도 눈에 들어오네요~


Way to Seton Lake

다음 목적지인 세턴 레이크(Seton Lake)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꼬불꼬볼한 길을 달리다 보니 어느 덧 산 중턱까지 올라온 것 같네요. 그리고 도로 옆으로 뷰 포인트로 보이는 공터도 보이구요. 잠시 쉬어갈 겸 차를 공터에 주차를 했습니다.


Way to Seton Lake

세턴 레이크 근처인데,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어짜피 길이 하나밖에 없어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멋진 산과 함께 안내판이 보이네요. 세턴 레이크 근처에 릴루엣(Lillooet)이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있는데, 아마도 이 곳이 금광으로 유명했나보네요. 릴루엣이 B.C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며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와 비슷한 느낌인 듯 해요. 나무들이 없는 이유가 오랫동안 채굴을 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더 신비로워 보이네요.


Way to Seton Lake


Way to Seton Lake

휘슬러에서 만난 마스코트의 미니 버전인가봐요. 아마도 누군가 휘슬러(Whislter)에서 세턴 레이크까지 가는 길에 잠시 들러나 보네요~


Seton Lake

골든 마일 뷰 포인트 지나 세턴 레이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호수가 잔잔하지 않았지만.. 자꾸 보고 있으니 어디선가 봤던 느낌이 있네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진에서 많이 봤던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를 닮아 있네요. 저만에 생각인가요? ㅎㅎ; 당연히 레이크 루이스가 더 아름답겠지만,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해서 세턴 레이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턴 레이크 주변도 좀 둘러볼까요?


Seton Lake

이 곳도 광산이었나봐요.


Seton Lake

노란색 간판이랑 잘 어울려서 한 컷~


Seton Lake


Seton Lake

2014년부터 점프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 곳에서도 점프~ 점프~


Way to Kamloops


Way to Kamloops

잠시 주차를 하고 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구름이 저희를 뒤덮어 버리네요. 조금만 더 가면 구름이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구름과 실랑이를 하면서 캠룹스(Kamloops)로 향했습니다.


Way to Kamloops

저 멀리 캠룹스 레이크(Kamloops Lake)가 보이네요~ 구름도 어느정도 많이 따돌린 것 같아요.


Kamloops Lake

세톤 레이크에서 캠룹스로 가는 길의 거의 마지막 언덕쯤에 뷰 포인트가 있네요.(구글지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주차를 하고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 노란색으로 물든 나루 한 그루였습니다. 올해 단풍여행은 캐나다에게 하게 되네요. 물든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캠룹스 레이크가 더 잘 보이는 곳으로 가 봤습니다.


Kamloops Lake

나무가 없는 민둥산 혹은 언덕들.. 그리고 그 옆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호수. 이 곳의 느낌은 뉴질랜드와 많이 닮은 느낌이네요. 탁 트인 시야.. 좋으네요~


Kamloops Lake

누군가에겐 식탁이 될 수도 있는 곳이지만, 잠시 사진 한 컷.. 그러고 보니 신발에 흙이 많이 묻었네요. 조프리의 흔적이죠~ 참고로 사진찍고 의자에 흙은 털어 냈습니다. ㅎㅎ;


Kamloops Lake


Kamloops Lake

저 멀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저희들처럼 두 분이서 오신 것 같더라구요. 눈이 마주쳐서 가볍게 미소로~ 그리고 전 연신 사진을 찍느라.. 그런 절를 찍어줬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사진들을 좋아해서 블로그에 많이 올리는 것 같아요.


Way to Kamloops

또또또.. 구름이 몰려듭니다. 엄청난 먹구름 그 끝자락에 저희가 있나봐요. 얼른 도망가야겠어요. 무브무브~


Way to Kamloops

휴.. 먹구름을 벗어났더니 날씨가 너무 좋으네요. 그리고 이제 곧 캠룹스 다운타운(Kamloops Downtown)에 도착할 것 같아요.


Kamloops Downtown

으악~ 벗어난 줄만 알았던 먹구름이 또 다시..


KFC in Kamloops Downtown

조프리 레이크 주립공원부터 세턴 레이크 그리고 캠룹스 레이크까지 식당다운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그래도 드디어 찾았습니다. 2015년에 갔던 바로셀로나에서 먹었던 KFC 때문인지 이상하게 여행 중에 KFC를 자주 방문하는 것 같네요. 사실 바로셀로나에서 먹었던 KFC의 치킨윙은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한 번 도전해볼까 합니다. 다들 아시죠? 치킨 항상 정답이라는 사실!


KFC in Kamloops Downtown

젠장.. 제가 방금했던 말은 취소해야겠네요. 이 곳에 KFC는 그 닥.. 구지 캐나다와서 이걸 왜 먹었나 싶고.. 후회막심.. ㅡ"ㅜ 바로 옆에 타코벨도 있는데..


Kamloops Downtown

늦은.. 맛없는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월라라.. 이제 완전히 먹구름에 덮혀버렸네요. 와.. 근데 이렇게 하늘이 두 조각나서 한쪽은 완전 먹구름 그리고 그 반대쪽은 쾌창한 날씨라는 게 신기하네요. 원래 캠룹스 주변에 공원 및 대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지체할 수 없어서 캠룹스는 그냥 통과하려고 해요.


Way to Clearwater

이제 해도 거의 진 것 같고, 먹구름에서 벗어날 수가 없네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노을에 비친 낮은 구름이 신기해서 사진 한 컷 찍어둡니다.


Dutch Lake Resort


Dutch Lake Resort


Dutch Lake Resort

어둠이 시작되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사진은 잠시 접어두고 운전에 집중해야할 것 같네요. 그렇게 몇시간이 흘러 클리어워터(Clearwater)에 있는 더치 레이크 리조트(Dutch Lake Resort)에 도착을 했습니다. 호텔스닷컴(Hotels.com)을 통해서 예약하면서 후기를 보니 더치 레이크 리조트는 한국인 부부가 운영한다고 되어 있더라구요. 프론트에 가 보니 정말 한국인 아주머니가 계시네요. 친철하게 방 배정을 받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더블침대가 두개가 넓직하게 자리잡고 있고 여유공간이 많아서 좋더군요. 그렇게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귀뚜라미 닮은 곤충이 보이네요. 처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계속 눈에 거슬러서 잡았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또.. 또.. 또.. 그렇게.. 7마리쯤 잡았을까요?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 프론트로 가서 말씀을 드렸죠. 아저씨께서 소형 청소기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저희 방으로 향하시더군요. 그리고 벌레들을 모두 청소기로 다 빨아들이시더군요. 신기방기.. 저런 방법이 있었군요. 전 항상 휴지로 순간적으로 쳐서 잡았는데.. 무식했나봐요. 여튼 그렇게 모든 벌레들을 처리하고, 아저씨께서 그러시더군요. 환기 때문에 낮에 문을 잠시 열어두고 닫았는데, 빛을 보고 몰려든 것 같다고 하시네요. 이 맘 때 근처 모든 숙소에서 이 벌레 때문에 많은 곤욕을 치르고 있으시다며.. 하소연을.. 그리고 커튼 뒤까지 꼼꼼히 다 확인하시고, 창문을 열지 말라고 빛이 새어나가지 않게 커튼을 꼭 쳐두라고.. 그래도 그 덕분에 안심하고 잘 수 있었어요.


오늘은 비 때문에 이래저래 힘든 하루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평생 잊지 못한 조프리 레이크의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답니다. 어느 블로그인지 카페글인지는 모르겠지만, 휘슬러에서 재스퍼(Jasper)까지 가는 길은 별로 볼 게 없다고 하던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다르답니다. 아마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들을 먼저 보고 와서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스퍼, 레이크 루이스, 밴프(Banff)는 그 곳 만에 매력이 있고, 이 곳은 관광객 많지 않고, 조용히 산책할 수도 있고 이 지역만에 매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네요. 내일도 기대됩니다. 제발 지금 내리는 이 비가 멈추기를... 기도하며..